유튜브 망치는 3가지 전략

시작하며

성공과 자기계발을 다루는 책에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신화가 있다.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뜬다”, “잘 만들면 언젠가는 알아봐준다.” 이처럼시대와 상관없이 사람들을 타고 퍼진 ‘노력의 유령’은 반세기 넘게 수많은 청춘과 도전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갉아먹었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결과와 보상이 없으면 지친다. 계획은 구조를 잃고 , 노력은 착취가 된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이런 환상에 빠져 6개월, 1년이라는 아무 의미 없이 소모하고, 자신을 탓하길 반복한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배운 것이 없는 실패는, 자기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실패는 다음 시도를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하며, 다음 시도의 성공을 설계하는 데 쓰여야 한다. 유튜브는 자기 감정을 배설하는 공간이 아니다. 적어도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유튜브는 오히려 시스템 위에서 작동하는 냉정한 계산기에 가깝다. 오늘은 이 발판이 될만한 것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다음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는 3가지 ‘착한 실패’의 구조를 해체한 것이다.

'꾸준히 올리면 언젠간 뜬다' 는 환상

대표성 휴리스틱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어떤 상황을 판단할 때, 그 상황이 얼마나 ‘전형적인 예’ 에 가까운지을 기준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꾸준히 올리다 보면 언젠간 뜬다’ 는 말이다. 많은 유튜버들이 이 말을 믿는다. 현재 구독자 1위인 미스터 비스트나 슈카월드 등 여러 대형 유튜버들이 초반에 몇 년 동안 구독자가나 조회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예시를 보고 다들 신데렐라가 되어 ‘떡상’ 이라는 호박 마차를 기다린다. 그러나 유튜브는 그런 따뜻한 전래동화 속에 나오는 플랫폼이 아니다. 내가 오랫동안 조회수가 나오지 않아서, 내가 그동안 알고리즘이라는 계모에게 소박맞았다는 이유로 절대 보상해주지 않는다. 되려, 채널을 새로 파더라도 ‘알맞은’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에게 보상을 밀어넣는다.

 

알고리즘은 “이 사람이 얼마나 오래 해왔는가”에는 큰 관심이 없다. 오히려, “지금 이 콘텐츠가 얼마나 소비되고 있는가”에만 반응한다. 내가 지금 어떤 콘텐츠를 올린다는 반성이 없는 채, 무조건 ‘1일 1 콘텐츠’ 등의 목표를 정하고 ‘계속 올린다’는에 집중한다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중독에 가깝다. 유튜브는 야구와 같다. 전체적인 타율 등 정량적 지수보다  딱 한 번 잘 맞은 홈런이 전체를 끌고 가는 구조다. 그런데도 많은 유튜버들이 꾸준함 자체를 전략이라고 합리화하며 의미 없는 업로드를 지속한다.

 

 

물론 성실하게 올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떤 플랫폼이든 지속적인 체류 시간을 확보해 줄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원하며, 그에 따라 업로드 횟수가 일정한 크리에이터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콘텐츠의 업로드 횟수가 방향과 질에 앞서서는 안된다. 아무리 홈런 하나가 좌우하는 야구라도 타율이 좋은 타자를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안타나 홈런을 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채널 개설 초반에도 예외가 적용된다. 처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약 한달 동안,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 채널에 대해 일종의 ‘탐색 기간’을 거친다. 내 채널이 어떤 성격의 채널인지, 어떤 시청자층과 어울리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 기간에는 어떤 좋은 영상을 만들더라도 노출량이 낮을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채널을 만든 지 한 두달 정도가 된 것이 아니라면 섣부르게 내 콘텐츠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쇼츠는 이 규칙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채널 개설 처음부터 조회수가 터지는 경우도 있으며,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한 영상 (처음에 조회수가 잘 안나온 영상)도 일정 시간 뒤 재노출되며 조회수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구독자 수' 에 대한 환상

유튜브는 구독자 수를 점점 전면에서 밀어내고 있다. 물론 광고를 받거나 매체에 출연하는 데 있어서 구독자 수는 여전히 중요한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구독자가 많다고 앞으로 내 모든 영상이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구독자 수는 어떠한 조회수도 보장하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유튜버가 많아질수록, 떡상하는 유튜버가 늘어날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 알고리즘은 구독 여부보다지금 이 영상에 누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본다. 추천 피드는 감정도 과거도 기억하지 않으며, 당신이어떤 영상에 반응하는지를 포착해 죽어라 그것만 띄워준다. 그래서 10 구독자가 있어도, 200 구독자가 있어도 조회수가 단위가 나오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다.

구독자는 '속도' 다. 정확히 말하면 '가속도'에 가깝다

그렇다면 구독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 내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면, 구독자 숫자는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다만 구독자라는 지표를 지금과 다르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구독자가 아니라 구독자가 올라가는속도를 보는 것이다. 흔히 한 영상이 떡상하게 되면 구독자 수도 같이 늘어나게 된다. 여기서 구독자의 증가 속도는 내 채널의 영향력과 밀도를 나타내준다. 가파른 속도로 구독자가 늘고 있다면 내 채널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뜻이고, 유튜브가 적극적으로 노출을 시키고 있으며, 시청자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구독자 수 대비 조회수가 낮아도 상관이 없다. 조회수 대비 구독 전환율이 높다는 것은 단순히 영상을스쳐 가는사람보다도 내 채널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조회수가 단순히 숫자가 아닌 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팬덤은 이렇게 숫자보다 작지만 진득한 밀도에서 시작된다.

"잘 만든 영상은 언젠가 뜬다"는 환상

“진짜 잘 만들었는데 왜 안 뜨지?” 수없이 듣는 말이다. 수많은 방송국 출신 PD, 작가들, 드라마나 tv를 만들던 사람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 퀄리티를 보고 개인 채널을 만들다 처절한 쓴맛을 보고는 한다. (방송국이나 프로덕션 단위로 하는 뉴미디어 팀은 제외)


유튜브는 영상의 ‘품질’보다, 노출 구조 안에서의 퍼포먼스를 본다. 잘 만든 영상이라도 썸네일이 약하면 클릭되지 않고, 클릭이 되더라도 체류가 되지 않으면 노출되지 않고, 노출되지 않는 영상이 쌓이다 보면 채널 자체가 추천되지 않는다. 흥미를 잃은 당신은 점점 업로드가 뜸하게 하고, 결국 구독자는 이만저만한, 최근 업로드가 1년, 2년 전인, 그렇고 그런 유튜브 채널이 되어 구글 서버 한복판을 떠돈다.


유튜브는 흔한 창작과 다르다. 보통의 창작자가 생각하는 ‘잘 만든 영상’과 유튜브가 판단하는 ‘잘 만든 영상’은 전혀 다르다. 창작자는 완성도, 서사, 감정의 진폭에 집중하지만 유튜브는 전혀 이런 걸 고려하지 않는다. 유튜브가 보는 것은 오직 퍼포먼스다. 클릭률, 유지율, 전환율 —이 세 가지 수치가 나쁘면 아무리 좋은 영상이라도 노출시키지 않는다. 플랫폼은 감동하지 않는다. 감탄하지도 않는다. 플랫폼은 설계된 수치에 맞춰 반응하는 계산기다. 따라서 우리는 실망할 필요도, 착잡해 할 필요도 없다. 되려 원하는 것이 명확하게 있으니, 그걸 전달하고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결론

유튜브는 구조 플랫폼이다. 당신이 만든 영상이 아니라, 그 영상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측정하는 플랫폼이다. 무엇을 만들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콘텐츠가 올바른 구조에 얹혀 있는가가 중요하다.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을 잠깐만 내려놓자. 그리고 내 콘텐츠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닿고 있는지 고민해보자. 아마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빠른 시간 내에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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