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를 찾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시작하며

편집을 외주로 맡길 것인가, 혹은 직접 할 것인가.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고민이다. 새벽 2시,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을 상상해보자. 컷 하나를 다듬느라 이미 한 시간이 지났고, 잠시 뒤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이때쯤 보통 고민에 빠진다. “내가 직접 편집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외주를 맡겼다가 결과가 실망스럽다면 어떡하지?”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  바로 편집자의 단가와 스펙을 알아보는 것이다. 

 

편집자를 구하고 싶다면 편집자의 스펙과 단가를 알아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어떤 채널을 만들고자 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이 행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전략은 선택과 목적이 명확할 때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내가 ‘콘텐츠’ 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지 ‘편집’이 목적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다른 것들은 전부 수단과 도구로써 검토해야 한다. 따라서, 나머지 글을 읽기 전 이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내가 하려고 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편집은 연금술이 아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편집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필수적인 언어에 가깝다. 편집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면, 단순히 컷을 자르고 자막을 넣는 기술을 넘어서 영상의 흐름과 감정, 리듬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체화하게 된다. 이 경험은 향후 편집자와의 협업에서도 큰 자산이 된다. 편집 용어와 개념을 공유할 수 있어 피드백 시간이 단축되고, 편집자가 그만두거나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인수인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결국 ‘편집을 아는 기획자’는 콘텐츠의 질뿐 아니라 팀의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편집을 깊이 있게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유튜브 입문자들은 “직접 편집을 해보라”는 조언을 진리처럼 받아들여 편집에 몇 달을 허비한다. 제빵사는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좋은 밀을 쓴다. 그러나 매번 직접 밭에 나가 밀을 재배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영상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모든 편집 과정을 배우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니다. 특히 매주 여러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본업과 병행 중인 1인 크리에이터라면 이런 조언은 오히려 창작을 지연시키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핵심은 ‘완벽한 하나’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여러 개’다. 1분짜리 쇼츠 하나를 위해 프리미어 튜토리얼 다섯 개를 섭렵하고 있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학습이 아니라 분담일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콘텐츠에는 편집할만한 '감정'이 있는가?

편집이 미흡해서 영상이 터지지 않는다고 믿는 초보자들이 많다. 그러나 실전 데이터를 보면, 화려한 편집 없이도 성공한 영상은 의외로 많다. 편집이 조악해도 자막에 위트가 녹아있고, 손떨림 있는 촬영이지만 말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시청자는 그 진심을 감지해낸다. 반대로, 완벽한 컷과 음악, 애니메이션을 갖춘 영상이라도 주제가 식상하거나 감정이 결여되면, 시청자는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영상으로 스크롤을 넘는다. 편집은 콘텐츠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도구이지, 본질이 아니다. 감정을 담은 주제, 솔직한 서사, 날것의 개성은 항상 모든 것을 앞선다. 편집은 어디까지 ‘그 다음’ 에 불과하다

외주는 비용이 아니라 리소스 재배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외주를 맡기자니 비싸 보인다. 물론 아웃소싱 플랫폼 중 저렴한 인력들도 있지만, 내가 유튜브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을 대비했을 때 이것이 ‘돈을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분명히 한번쯤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편집에 쓰는 시간도 자원이자 비용이다. 4시간을 편집에 쓴다면, 그 시간 동안 기획을 할 수도 있고, 시청자와 소통하거나 다른 콘텐츠를 구상할 수도 있다. 만약 본업이 따로 있는 크리에이터라면 더더욱 이 시간 확보가 귀하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편집자인가, 창작자인가? 편집에 쏟는 시간과 창작의 시간 중 무엇이 더 본질적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외주는 더 이상 지출이 아니라 전략적 재배분이된다. 중요한 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또 이 시간들이 어떤 결과물을 가져다 주는지, 이 결과물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다

실력보다 말이 통하는 편집자를 쓰자

흔히 편집자를 뽑을 대 가격과 스펙을 본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까지 얼마가 들어가는지 알아보는 것을 외주를 맡기는 입장에서 당연히 알아봐야 할 요소다. 그러나 이 결과물이 ‘언제까지’ 나오는지도 가격과 결과만큼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소통’ 이다. 

내가 어떤 영상을 만들고 싶다면,  특히 이 영상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있다면, 명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편집자와 크리에이터는 ‘다른 사람’ 이다. 나의 그림을 이해할 수 100%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모든 채널 운영과 영상의 느낌을 편집자에게 쥐어주는것이 아닌 이상 “자연스럽게 해주세요”, “몰입되게 만들어주세요”같은 요청은 공허하게 메아리칠 뿐이다.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는 다르게 말한다. “인트로가 0:00~0:08인데 너무 깁니다. 5초 안으로 정리해주세요.” “2분 15초 웃음 터지는 부분에 줌인 효과 넣어주세요.” 처럼, 시간과 원하는 부분을 적확하게 말한다. 이런 피드백은 단순한 수정 요청이 아니라 디렉팅에 가깝다. 편집자는 기술자가 아니라 공동 창작자다. 그러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 스스로도 영상의 리듬과 구조에 대한 감각을 길러야 한다.

- 피드백은, 결국 창작의 또다른 언어다 -

내 콘텐츠 상태를 진단하라

모든 유튜버가 같은 외주 전략을 가질 수는 없다. 수익화 전이라면, 직접 편집을 통해 영상 구조를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많은데 시간이 부족한 경우엔 컷편집을 외주에 맡기고 기획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브랜드 협업이나 고정 광고가 붙기 시작한 채널이라면, 일관된 퀄리티와 제작 속도를 위해 전문 편집자를 두는 게 현명하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모든 작업을 편집자에게 맡길 필요는 없다. 외주는 ‘올인’이 아니라 ‘부분 분업’으로 시작할 수 있다. 썸네일은 브랜딩이므로 직접 관리하거나 별도로 맡기고, 반복적인 컷편집만 외주에 맡겨도 전체 구조는 효율화된다. 중요한 건 현재 내 콘텐츠의 상태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외주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느냐는 점이다.

결론

편집은 콘텐츠의 뼈대를 강화하는 장치이지, 창작의 중심은 아니다. 외주냐 직접이냐는 질문은 사실 부차적인 문제다. 정말 중요한 건, 지금 내 채널이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그 말을 어떻게 더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편집은 때론 그 전달을 방해하기도 하고, 때론 촉진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누가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한 편집인가’다. 전략 없는 완성도는 허망하고, 방향 잃은 기술은 공허하다. 지금 내 채널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컷이 아니라, 더 명확한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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